영춘각에서 일하는 여장부는 리 칸이 수행원들과 함께 이곳을 지나간다는 정보를 입수한다. 그녀의 네 명의 정예 협객과 함께 리 칸이 지닌 전쟁 지도를 빼앗기 위해 혈투를 벌인다. 영화의 전반부는 영춘각에 모인 인물에 대한 묘사와 분위기가 중심이 되고, 후반부는 객점과 모래 언덕에서 벌어지는 칼부림을 보여주고 있다. 이 영화는 호금전의 미학적 요소, 움직임과 미장센이 완벽하게 주제의식과 맞아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협객, 우국지사 그리고 반역자 리 칸과 수행원들이 영춘각을 찾아온다. 그들은 살의가 흐르는 객점에서 결코 긴장을 풀 수 없다. 이어 피와 살육전이 벌어지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에서 쉴 수 없는 검객의 존재나 객점은 삶의 덧없음으로 보여준다. 이와 같은 초우주적인 사고는 모래 언덕의 결투 장면에서도 나타난다. 객점이란 좁은 공간에서 허공을 날으며 싸우는 검객, 영웅들은 하나 같이 초인간적인 힘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무대가 객점에서 모래 사막으로 바뀌며 그 인간적인 존재와 칼부림은 자연 속의 하나의 점에 불과해진다. 이 싸움은 누가이기든 간에 인간의 권력과 욕망의 칼부림은 거대한 자연 앞에서 허무해진다. 호금전이 보여주는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지 못한 산수 풍경화는 현실에서 속되게 산다는 것에 대해 냉소를 담고 있는데, 이것은 세상살이를 초연하는 청풍한 중국의 철학과 무관하지 않다. 원나라 말경, 조정의 악덕 정치에 뜻잇는 청년들이반원복한의 공작을 펼친다. 그러나 배신자가 있어 뜻을 이루지 못한다.원나라 종친인 하남성 이찰한의 계략에 말려든 것이다. 간신히 목숨을건진 몇몇은 주원장 부대배치 지도를 가지고 영춘각으로 숨어든다. 사실영춘각은 원나라에 대항하기 위한 연락장소로 사용돼 왔었다. 이찰한은심복을 위장 잠입시켜 그 가막을 조사하고, 쌍방은 치열한 혈전을 벌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