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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어스 한반도 30억 년 2023

초파리 한 마리도 지구 자기장을 감지한다. 대륙을 넘나드는 철새도 자기장 나침반이 있기에 대이동을 할 수 있다. 우리는 밟고 있는 땅의 내력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우리 삶의 터전인 한반도 금수강산은 기적같은 우연과 시간이 쌓여 형성됐다. 북한산의 인수봉, 백령도의 습곡, 깎아지른 석회암 절벽, 화산섬의 돌멩이 하나도 고유한 지자기를 품고 있어 지구 어느 곳에서 어떻게 생겨났는지를 말한다. 왜 태백-호주-부탄의 삼엽충 화석은 쌍둥이인가? 왜 서해 5도 해안절벽은 10억 년 지질 박물관이라고 하는가? 낑낑 암벽 등반 인수봉 바위는 10만 년마다 1m씩 깎여 서울을 만들었다? 왜 마그마는 요술쟁이인가? 암석은 생명을 읽어내는 중요한 코드이며, 아직 미답의 영역이다. 최근 여행 패턴도 풍광을 즐기는 올레 걷기를 넘어 지질 트레일로 바뀌고 있다. 자기가 걷는 땅의 내력을 알고 싶어 하는 호기심을 충족시켜주기 때문일 것이다. 아름답고 장대한 한반도 지질의 역사는 매우 역동적이며, 핵심 지역은 거의 모두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지구의 비밀을 간직한 ‘암석’을 열쇠로 오늘 우리가 마주하는 생명 네트워크를 탐험하고, 지층에 담긴 멸종과 기후변화의 타임캡슐을 읽어낸다. 8K 초고화질 실사와 지구적 관점의 그래픽을 결합시켜 영상으로 풀어 쓴 '한반도 자연사 교과서'를 시도한다. 우주별 여행자의 시선으로 25억 년 전 대이작도의 모래 언덕에서 시작해, 10억 년 소청도, 백령도의 해안을 탐험하고, 나룻배로 적도의 바다를 건너 5억 년 강원도 석회암 계곡의 삼엽충을 만난다. 척추동물문 포유동물강 영장목 사람과의 일원으로 1억 년 전 익룡과 공룡의 습지를 돌아보고, 화산섬에서 수중 폭발과 불바다의 밤을 증강현실로 목격한다. 북한산, 설악산 등 기암절벽 화강암의 융기와 침식을 탐험하고, 메트로폴리탄 서울의 지하철 안에서 우리가 사는 땅의 내력을 돌아본다.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자유와 생명의 오딧세이... 숨 가쁜 서울의 하루 속에 한반도 30억 년의 비밀이 차창 밖으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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