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를 잃은 후, 사학자 최석에게 의탁되어 자라온 정임은 일본유학까지 하게 된다. 정임이 최석에 대해 가지던 감사의 정이 어느덧 연모로 변하게 되자 이로 인해 오해를 받은 최석은 의연히 학교를 떠나게 된다. 이를 기회로, 일본 원주민의 생활양식과 원류를 조사하던 최석은, 병원에 입원한 정임에게 목돈을 전해준 후, 자신은 유적 발굴을 위해 북해도로 떠난다. 뒤에 모든 연유를 알게 된 정임은 그녀를 사모하는 교포청년 오진우와 동행하여, 뇌종양과 싸우는 최석을 찾아 나선다. 죽음을 무릅쓰고 찾아간 북해도의 통나무집 안에서, 최석은 지극한 정임의 간호에도 불구하고 결국 숨을 거두고 만다.